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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아는 지식


R. C. 스프라울

 


내가 만일 마귀라면 사람들이 성경을 탐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첫째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을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고? 이 고대의 책을 직접 공부하는 것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하지 않아도 손해 볼 것이 없는 번거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널리 확산시킬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성경 읽기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으면 성경 읽기의 유익은 성경이 실제로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음으로써 고상하고 평온한 느낌을 얻는 데 있다고 생각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J.I. 패커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궁극적인 이유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기꺼이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약의 권위와 신약의 권위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소홀히 여긴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권위를 거부하는 것이다’ - 존 스토트


왜 성경을 공부하는가?

나는 독자들에게 개인적인 유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성경을 공부하라고 호소할 수 있다. 설득의 기술을 발휘해 진지하게 성경을 공부함으로써 삶에서 많은 유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지 않는 이유는 성경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또는 지루하고 따분해서가 아니라 성경 공부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적인 능력이 부족하거나 열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게으르기 때문이다. 일할 때는 땀을 흘려야 하는데 타락한 인간은 게으르다. 우리의 실제적인 문제는 태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은 매우 상이하게 해석될 수 있는 수수께끼와 같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성경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포기한다. 또 다른 이들에게 성경은 독자의 생각에 따라 마음대로 해석해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므로 성경을 자기 편견에 따라 해석하려는 매우 일반화된 경향을 저지하고 균형을 잡아줄 해석의 규칙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을 대하는 교단간의 차이

*자유주의 교단 - 성경을 결정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경의 어떤 내용들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그 내용을 거부한다.

*근본주의 교단 - 성경을 역사성을 결여한 관점에서 읽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경을 20세기의 법률 문서로 만들려고 한다.

* 복음주의 교단 - 근본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역사적 문맥 속에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주의자들과는 달리 성경의 권위에 대해 예수님이 보여주신것과 동일한 태도를 지니고, 근본주의자들과는 달리 성경을 역사에 비추어 읽는것이 필요함을 인정한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로 인하여 여러 교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협력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성경 본문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 라기 보다는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영향력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예수님과 관계가 있다는 내용에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동의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어느 무신론자의 편지 중에서


성경공부의 성경적 근거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4~17)’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너는 배우라!)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경을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인간이다. 의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또한 이 권면은 연속성(continuity)을 강조한다.(너는 거하라!) 성경공부는 한 번 하고 끝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속성은 건전한 성경공부에 필수적이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는 특별한 종류의 지혜를 가리킨다. 세상 물정에 밝아지는 능력이나 세상의 상식에 뛰어난 자질을 갖추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배우는 실천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 잠언에서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 이라고 말한다.

지 혜를 얻으려면 반드시 지식이 필요하다. 지혜가 없어도 지식을 가질 수 있으나 지식이 없이는 지혜를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최상의 지혜는 구원과 관련해 지혜롭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는 신학적 개념이고 이러한 지혜는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 이 구절에서 중요한 단어는 헬라어 ‘떼오프뉴스토스’ 이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번역되었지만 이 용어의 더 정확한 의미는 ‘하나님께서 호흡해 내신’이다. 즉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성경의 궁극적인 저자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시는지 알기 원한다면 성경을 공부하면 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직접 자신을 계시하셨다.


‘성경은 교훈하기에 유익하니’ - 우리는 성경을 읽다가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또는 다른 통렬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유익은 하나님의 교훈을 받는 것이다. ‘예수님만 알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왜 교리나 신학을 공부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모순된 질문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려면 우리는 반드시 교리와 신학에 연루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신학자인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쟁점은 신학자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신학자가 되느냐 나쁜 신학자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교훈을 받아야만 한다.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 이 구절에서 바울은 성경공부의 실제적인 가치에 관해 진술한다. 타락한 피조물인 우리는 죄를 짓고 잘못을 범하며 의의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그릇된 상태(하나님과 단절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죄를 지으면 책망을 받아야 하고 잘못을 범했다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우리를 의로 교육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인도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도록 훈련하는 책은 오직 성경 뿐이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의 최고 책망자이며 최고 교정자이며 최고 인도자이자 훈련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 진지하고 부지런하게 성경을 공부함으로 하나님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을 받으면 우리는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개인성경공부와 사적 해석 
종교개혁이 남긴 위대한 유산들 중 두 가지를 든다면 사적해석의 원리와 성경의 자국어 번역을 들 수 있다. 이 유산을 남기기 위해 격렬한 논쟁과 끔찍한 박해가 있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반대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입장은 트렌트 공회 선언문에 잘 나타난다.

이 선언에 나타난 가장 중요한 용어는 아마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성경을 왜곡함’ 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종교개혁자들을 오해한 것이다. 사적해석의 권한에는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건전한 책임이 수반된다. 사적해석의 원리는 개인에게 성경을 해석하는 자유를 부여할 뿐 성경을 왜곡할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로마 카톨릭 교회가 주장한 ‘성경 왜곡’의 위험성이라는 우려를 무릅쓰고 종교개혁을 위해 피흘린 순교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자기해석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성경의 올바른 의미를 찿기위해 신중해야 한다.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적 해석이 지닌 가장 중대한 위험은 성경을 해석할 때 빠질 수 있는 주관주의(subjectivism)라는 위험이다. 이 위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미묘하게 널리 퍼져있다. ‘우리의 해석이 서로 상반되고 모순된다 하더라도 두 해석 모두 옳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관주의다. 주관주의와 주관성은 다르다. 진리에 주관적 요소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 진리는 전적으로 주관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성경의 특정 본문은 매우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지만 그 본문의 올바른 의미는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다. 서로 상충되고 배타적인 두 해석이 모두 참일 수는 없다. 주관주의적인 자기해석은 오류와 왜곡을 낳을 뿐 아니라 교만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견해가 객관적인 분석과 증명의 시험을 견디지 못할 경우에는 겸손하게 그 견해를 포기해야 한다. ‘당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좋습니다. 나는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겉으로만 겸손하게 들릴 뿐이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견해들과 생각들을 마음에 품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견해들은 다른 사람들의 연구와 전문지식에 의해 점검되고 연마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발견하고 싶은 것을 성경에 넣어 읽으려는 자신의 악한 성향과 싸워야만 한다.


해석의 과학

로마 카톨릭 교회와 단절을 선언하고 성경이 교회보다 우월한 권위를 갖는다고 주장했던 종교개혁자들은 해석의 기본원리들을 매우 주의 깊게 규정했다. 그들이 확립한 가장 중요한 해석 원리는 ‘신앙의 유비’(analogy of faith)이다. 이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원리이다. 이것은 성경의 어느 부분도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명백하게 가르치는 것과 모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성경연구의 중요한 원리중 하나는 성경은 문자적 의미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는 원리다. 종교개혁 당시 루터가 성경을 문자적(헬라어 litera)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 의미는 성경을 문헌(literature)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성경 본문의 자연스러운 의미는 문법과 말과 구문과 문맥의 통상적인 규칙들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문자적 해석의 원리는 성경 본문에 대한 가장 면밀한 문헌적 연구를 요청하는 원리인 것이다. 루터의 문자적 해석의 원리를 ‘문자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오해함으로 인해서 신비적이거나 지나치게 단순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또 다른 해석법으로 이른바 역사적 방법이 있는데 이는 성경이 기록된 역사적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성경해석 원리 세가지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고 적용하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원리이다.

신앙의 유비는 성경 전체를 조망하게 해주며 성경의 다른 부분을 배제한 채 어느 한 부분만을 과장하는 잘못에서 우리를 지켜준다. 문자적 의미는 우리의 상상력이 황당한 해석으로 달려가는 것을 막아주며 역사적 방법은 우리의 관심을 본문의 본래 의미에 집중하게 해줌으로 현재의 상황에서 끌어낸 우리 자신의 생각을 성경 안으로 넣어서 읽는 잘못을 막아준다.


성경 해석(석의)을 위한 실제적 규칙들

 

1.다른 책을 읽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성경을 읽어라

이 규칙은 매우 중요하지만 오해하기 쉬운 규칙이다. 성경은 분명 성령에 의해 감동을 받은 무오한 책이기에 다른 책들과 구별된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을 해석할 때 기본적인 문학적 양식들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성경 해석의 첫 번째 규칙은 ‘문자적 의미의 원리’를 성경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려면 문법 규칙을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주의 깊게 장르 분석(문학 양식, 비유적 표현, 문체에 대한 연구 등)을 해야 한다.

예를들어,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요10:9)

이 말씀이 예수님이 경첩과 문고리를 가진 문이라는 의미인가?

이 본문은 예수님의 존재를 은유(metaphor)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은 성경에서 사용한 다양한 문학 양식과 비유적 표현들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2.성경을 실존적으로 읽어라

이 규칙 또한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기에 ‘실존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한다.

실존적의 의미는 일종의 감정이입인데 성경을 읽을 때 열정적이며 인격적인 방식으로 몰두해야 함을 의미한다. 감정이입을 할 때 우리가 읽어내는 행간의 의미는 본문에 기록된 사건의 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역사적 내러티브는 교훈으로 해석하라

복음서에서 강조점은 사건들을 기록하는데 있으며 서신서들은 교의와 교훈과 적용의 관점에서 그런 사건들을 해석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내러티브를 교훈에 비추어 해석하는 원리는 사도들의 주요한 임무들 중 한가지, 즉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르치고 해석하는 임무를 인정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의 서신들은 많은 면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으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우리가 어떤 점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한계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4.암시적인 것은 명시적인 것으로 해석하라

만일 이 규칙을 철저히 따른다면 우리를 분리시킨 수많은 교리적 차이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암시적인 본문 안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넣어 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요6:65) 이 본문은 사람이 그리스도께 오려면 필수적인 선행조건(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셔야 한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명백하게 가르친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3장 15절 말씀(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이 비록 ‘믿는 모든 자’를 암시한다 해도 성경의 명시적인 가르침과 상충될 때에는 암시적인 것을 거부해야 한다. (칼빈주의자들과 알미니언주의자들의 논쟁)


5.단어의 의미를 신중하게 결정하라

단어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을 경우에 성경 본문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가 있기에 성경에서 말하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신학사전은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또한 한 단어가 다중의 의미가 있을 경우에는 문맥을 살펴서 신앙의 유비에 따라 적절한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예를들어, ‘의롭다고 하다(justify)’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3:28)’라는 말씀과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 아니니라(약2:24)’의 말씀에 사용된 의롭다 하심이라는 의미가 같은 의미라면 성경이 우리의 영원한 운명에 관해서 서로 조화될 수 없는 중대한 모순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루터는 교회가 살고 죽는 문제가 ‘이신칭의’교리에 달려 있다고 말할 만큼 이 것은 중대한 문제이다. 이 문제는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이다. 바울이 의롭다고 말한 의미는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자들을 하나님과 화해한 상태로 회복시킨다’는 의미이고 야고보가 말한 의롭다 함은 ‘증명하다, 또는 정당함을 입증하다’를 의미한다. 즉 야고보의 요점은 ‘행함으로 믿음이 입증된다’는 의미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이것을 이해했고 따라서 ‘오직 믿음(faith alone)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며 믿음 하나만으로는(a faith that is alone)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한다’라는 신조를 작성했다.

이러한 실례에서 보듯이 성경에 등장하는 단어들에 대해 바른 지식을 얻는 일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6.성경에 등장하는 병행구에 주목하라

히브리 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인 특징들 중 하나는 병행구가 사용된 것이다. 병행구가 등장하는 경우에 그것을 인식하는 능력이 있으면 본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병행구의 예로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들 수 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6:13)

이 본문은 동의어적 병행구의 예로서 두 부분이 사실상 같은 것을 말한다. 즉 이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아버지여 우리 둘레에 담을 치시고 우리를 사탄에게서 보호해 주옵소서. 사탄이 우리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해주옵소서’


7.잠언과 율법의 차이에 주목하라

성경을 해석하고 적용할 때 흔히 범하는 잘못은 잠언을 절대적인 도덕률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잠언은 경건한 삶에 필요한 지혜의 원리들이지 모든 삶의 상황에 적용되어야 하는 도덕률이 아니다. 장르 연구는 잠언을 약속과 동일시하지 말 것을 가르친다. 잠언은 진리를 함축성 있는 진술에 담아낸 것이지만 약속들처럼 하나님이 그 결과를 보장하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8.율법의 정신과 문자의 차이에 주목하라

우리는 율법을 문자 그대로 철저히 지키다가 율법의 정신을 어긴 신약시대의 바리새인들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율법의 정신은 지키려고 애를 쓰면서 문자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율법의 문자와 정신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분리할 수 없다. 율법주의자들이 율법의 정신을 파괴하는 반면에 율법 폐기론자들은 문자를 파괴한다.


9.비유를 신중하게 다루라

비유의 해석은 생각보다 훨씬 해석이 어려운 일이다. 비유들 안에 은폐의 요소가 있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비유는 수수께끼가 아니다. 비유는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며 마음을 연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의도된 것이다. 비유들을 해석할 때 제기되는 또 다른 문제는 비유와 알레고리 간의 문제이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알레고리적 방식으로 해석하셨다는 이유로 우리는 모든 비유들이 알레고리적인 성격이 있고 따라서 특별한 영적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유들은 알레고리적 해석에 들어맞지 않는다.

비유를 다루는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방식은 그 안에 담겨있는 기본적인 중심 요점을 찿아내는 것이다. 비유들을 해석하면서 여러 가지 주석들을 참조하는 것은 매우 유익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10.미래 예언을 신중하게 다루라

예언을 해석하는 일은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예언의 형태 가운데 묵시양식이 다루기가 가장 어렵다. 묵시문학의 특징을 고도의 상징적 이미지인데 이 범주에 속하는 가장 중요한 책 세가지는 다니엘서와 에스겔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이다. 이러한 책들을 해석하는 한 가지 중요한 열쇠는 성경 자체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의 일반적 의미를 찿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미지들은 성경의 다른 책, 특히 구약성경에서 찿아볼 수 있다.


<지명까페>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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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웨슬리가 설명한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 장기영, 페이스북에 실은 글 웨슬리는 1765년 5월 14일에 칼빈주의자 존 뉴턴(John Newton)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구원론, 특히 칭의 이해는 “칼빈과 머리카락 하나 차이”밖에 없다...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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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나명숙의 글 (2018.9.15.14.)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 교수이자, 대형교회 중직자입니다. 저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대학에서 교육, 연구하고, 교회를 다니는 생활을 했습...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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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결 20년 만에 30개 캠퍼스에 8만 5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 <크리스천투데이> (2018.09.13.), 이미경 기자의 글 라이프교회(LIFE.CHURCH, 담임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다. 올해 말까지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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