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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텐베르크성채, 성채교회당, 중세기 건축물

 

루터의 해석학, 칼빈의 해석학 

최덕성 해석학 강의록 7

 

1. 루터의 기독론적 해석학

 

어거스틴 수도회 수도사 마르틴 루터는 뛰어난 성경교사였다. 그의 학문적 관심의 초점은 성경주석에 있었다. 스콜라주의 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앞에서 다룬 성경의 4중 의미 이론을 받아들였다. 이것은 그가 최초로 개설한 시편강좌(1513-1515)에 나타난다.

 

루터는 점차 성경 본문의 문자적 의미에 치중하고, 풍유적 해석에 반감을 가졌다. 두 번째 시편강좌(1519)에 나타난다새로운 해석학 강령에는 아직 그것에 상응하는 해석적 실천이 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편 강좌 사이에 일어난 그의 해석학적 변화는 분명하다이것은 그의 종교개혁운동의 돌파구인 칭의론과 동시적으로 발생했다.

 

 루터는 문자의 관계를 재규정했다. ‘문자은 성경의 2중 의미를 지칭하는 기술적 용어이다. 루터는 이것을 신학 용어로 사용했다. ‘은 코람데오(coram Deo) 곧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빛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비밀 안에 서로 이해되는 모든 것이었다. 루터신학은 본문의 영적 의미라는 용어로 기독론에 집중한다. 이 영적의미는 독해나 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성경 본문의 문자적, 역사적 의미에 의해 일깨워 질 때만 하나의 실재가 된다.

 

텍스트는 독자에게 문자적인가 아니면 영적인가? 이를 결정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신학적 이해이다. 루터의 해석학의 전제인 신학적 지평은 인간존재에 대한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관점을 갖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존재, “세상 앞에서”(coram mundo)의 존재가 그것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존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계시되었다. ‘오직 믿음’(sola fide) 안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성경에 대한 적합한 해석은 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거역할 것인가 하는 실존적 결단이 이루어진 이후에 가능하다. 성경 본문의 은 이전에 있었던 영적 존재 양식을 선택한 해석자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존재양식에 대한 결정은 성경 일기 그 자체에 의해서 자극받아 이루어진다.

 

루터의 해석학은 순환논리 방식이다. 성경은 먼저 을 따르느냐 아니면 거역하느냐 하는 중대한 실존적 결단을 촉구한다. 그 다음으로 영적인 실존을 향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만 독자는 성경 해석의 세부적 임무에 착수할 수 있다. 루터의 해석학은 미시적-해석학적 활동 곧 성경에 대한 세부적인 신학적 독해가 시작되기 전에 해석학자에게 먼저 거시적-해석학적 결단을 요구한다.

 

루터와 그 이전 해석자들 그리고 당대의 수많은 해석자들을 구분하는 것은 거시적-해석학적 요구이다. 이것은 (1) 풍유적 해석을 거부한다는 의미이며, (2) 인문주의 대가들이 시도한 텍스트에 대한 언어학 중심의 접근방식의 우월성을 의미한다.

 

루터의 거시적-해석학적 관점은 본질적으로 기독론적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이 계시한 인간실존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계시가 신학적 성경이해를 지도해야 한다. 이것은 성경 본문 전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보장해 주는 관점이다. 오직 신구약 성경이 함께 읽혀질 때에만 율법 아래의 실존과 성령 아래의 실존의 차이가 분명해 진다.

 

이것은 구약성경이 영적인 탁월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루터에 따르면 구약성경 본문의 예언적 특성은 이 텍스트들이 기독론적으로 해석될 때에만 이해될 수 있다.

 

루터의 기독론적 독해는 루터가 두 가지 문자적 의미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두 가지란 일상적인 문자의 의미예언적인 문자의 의미이다. 후자 방식으로는 심지어 자유로운 풍유적 해석조차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루터가 풍유적 해석을 적용시킨 방식과 그 이전의 풍유적 독해 방식은 다르다. 그것은 더 이상 신학적인 결론의 기초가 아니라 새로운 신학적 곧 기독론적 기초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이 차이는 16세기의 새로운 신학적 해석학의 출발을 가장 잘 보여준다. 올바른 성경독해는 성경이 기독론적인 일관성을 갖고 있다는 강한 신학적 신념에 의해 지도를 받는다. 이 신념은 인문주의 강령이 부분적으로 조장해 준 성경 본문에 대한 새로운 환대의 산물이다.

 

루터 이후의 루터주의자와는 달리 루터 그 자신은 결코 성경을 모순 없는 체계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는 성경 각 책이 갖고 있는 신학적인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특별한 신학적 관점을 갖고 이 차이들에 접근했다. 이 신학적 관점을 통해 그는 성경 전체의 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초점을 인식했다. 그는 기독론적인 초점에 부합하지 않는 텍스트들을 비평했다. 예컨대 야고보서는 기독론적인 특성이 결여된 책으로 간주했다.

 

16세기의 모든 종교개혁자들은 인문주의적 재발견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들의 해석학적 실천들은 종종 큰 차이를 보였다. 루터의 기독론적 해석 관점은 독특한 것이었다.

 

2. 칼빈의 규범적 해석학

 

존 칼빈은 마르틴 루터보다 인문주의 원칙에 더 충실했다. 성경 그 자체를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규범으로 보았다. 신학적 해석을 위한 자료 그 이상의 실재로 보았다. 칼빈은 다양한 주석적 판단에 개방적이었다. “각자는 만약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규칙에 복종하도록 강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판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한편, 그는 기독교 신념을 위한 성경의 공식적인 권위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리하여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 보다 성경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을 증진시켰다규범적 해석학을 구축했다. 이것은 다가오는 성경주의를 위한 토양을 준비한 것과 같았다

 

칼빈 자신은 풍성한 해석학적 전통의 기술들(skills)을 충분히 활용했고, 자신의 연구의 빛 속에서 성경의 개별적인 구절들을 비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칼빈주의자들은 때때로 이러한 기술들을 상실했고 그 대신 모든 성경 텍스트들의 절대적이고 문자적인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인문주의자들의 재인식과 고전문헌을 해석할 수 있는 그들의 개인적인 역량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새로운 지평에서 접근했다. 루터, 츠빙글리, 칼빈 그리고 영국의 종교개혁자들은 모두 신앙과 성경의 관계를 규명하는 일에 정력을 바쳤다.

 

모든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 대한 비평적 해석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하나의 끊임없는 체계적인 재인식을 위한 토대를 제공했다. 그러나 하나의 영구적인 교리적 체계를 조직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는 채석장(원천)은 아니었다이러한 까닭으로 비평적 성경 해석에 대한 종교개혁자들 본래의 시도가 다소 완화되었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저작권자  리포르만다무단 전재-재배포-출처 밝히지 않는 인용 금지

 

choicolle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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