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2022.02.21 00:57

낮잠

조회 수 1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666.jpg

 

 

낮잠
 
일제 시대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옥고까지 치른 고 한부선(Bruce Hunter) 선교사의 아버지 역시 선교사였는데 그가 임종하기 직전 아들을 부르더니 꺼져 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귓속말을 하더란다. "아들아, 종종 낮잠을 자도록 해라" 평생을 선교사로 수고한 아버지가 대를 이어 선교사역을 감당할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뜻밖에도 "종종 낮잠을 자라"는 말이었다니!... 평생의 선교사역을 뒤돌아 볼 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만해도 10년도 훨씬 더 전의 얘기지만 당시 분당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던 동기 목사가 소천(召天)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친구는 신학대학 3학년 때부터 나와는 특별한 이유로 아주 가까웠던 친구다. 당시 나는 뭔가 고상한 기대를 갖고 입학했던 신학대학의 세속적 분위기에 실망하여 대학 2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이라는 방황을 끝내고 복학을 했던 때였고 그 친구는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여 복학을 했던 시기였다. 형편이 다르긴 했지만 복학생이라는 공통점에 서로가 끌린 것인지 우리는 금방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를 통하여 나는 억눌린 나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고 따라서 억눌렸던 자아가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인격으로 변모하여 터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신학교 졸업 후 그는 부산에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강도사로, 서울 모 교회의 부 목사로, 독일 마인쯔에서 교포들을 상대로 꽤 오랫동안 디아스포라 목회를 하다가 귀국하여 부산 모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을 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하면서도 안정적인 목회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목회하던 부산의 교회를 사면하고 당시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던 분당으로 올라와 개척을 한다고 했다. 왜 안정된 교회를 사면하고 굳이 힘들고 어려운 개척목회로 뛰어 들었을까?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하여 종군하고 있던 나로서는 의외의 결단이라 생각되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의 이른 소천(召天)에 대한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다고 한다. 한 해전 뇌출혈로 인한 실어(失語)증으로 한동안 설교를 하지 않고 요양을 하면서 치료를 위해 애를 썼다고 한다. 실어증에서 회복이 되는가 싶어 좋아들 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지근의 친구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본 교회의 주일 5부 예배를 혼자 사회. 설교 다 맡아서 인도해왔고 다른 교회의 요청으로 주중에는 사경회 인도까지 해 왔다는 것이다.
 
장로교 고신교단 설립자의 한 사람인 고 주남선 목사님은 노년에 병석에 누운 그를 찾아온 후배들을 향하여???? "야, 이 사람들아 쉬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데이~"하며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태어남에는 순서가 있어도 떠남에는 순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충격적인 죽음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일과 쉼이 조화를 이루는 삶으로 나의 평생을 통해 하나님이 뜻하신 바를 이루어 가는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도록 더욱 존절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먼저 출발한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며 서두른다고 해서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님이 인생이기에.!
 
김희택 목사/ 선교사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은 밝혀졌는가?

      국민일보 그림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은 밝혀 졌는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과 꽃 같은 젊은이들을 포함한 299명이 사망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사건이었다. 최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 등을 사후 조작한...
    Date2022.07.22 Byreformanda Reply0 Views443 file
    Read More
  2. 아, 어찌 우리 잊으랴 6.25

          아, 어찌 우리 잊으랴 6.25     한국동란, 한국전쟁 곧 6.25 전쟁이 일어난지도 72년이 됐다. 1950년 6월25일 주일 새벽 4시에 북한은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과 중공을 끌어들여 불법으로 기습 남침했다.     북한은 지금도 “한반도에서 외세를 몰아내...
    Date2022.06.27 Byreformanda Reply0 Views290 file
    Read More
  3. 욥기의 신비 다시 읽기

        욥기의 신비 다시 읽기   역사가 칼라일은 “욥기는 인간의 펜으로 쓰인 것 중에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학자들은 욥기를 고금 전체의 “최고의 시편”이라고 칭한다. 그 정도로 욥기 안에는 기독교의 구원 교리가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
    Date2022.06.17 Byreformanda Reply0 Views450 file
    Read More
  4. 대힉총장의 연령

        대힉총장의 연령   최근 모 대학교 이사회는 신임 총장을 선출하면서 지원자의 퇴임 시의 정년 연령을 70세로 제한하는 기존의 규정을 따랐다. 이 제한 정책은 학생 지원자가 많고 위기가 전혀 없는 시절에 만든 것이다. 사립대학교의 총장 후보자에 대한...
    Date2022.06.11 Byreformanda Reply0 Views376 file
    Read More
  5. 미국 총기문화의 비극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앞에 있는 분쟁 없는 세계를 상징하는 조형물 ‘매듭 묶은 총’. /사진=UN 페이스북   미국 총기문화의 비극   며칠 전 텍사스 주 유벨디라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21명의 어린이들과 2명의 교사가 아까운...
    Date2022.05.29 Byreformanda Reply0 Views250 file
    Read More
  6. '어머니',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가장 아름다운 이름 황현조 박사 미 동부에는 긴 겨울이 가고 이제 새 봄이 왔다. 신록의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이요 둘째 주일은 어머니주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곧 “어머니”라는 이름일 것이다. ...
    Date2022.05.06 Byreformanda Reply0 Views320 file
    Read More
  7. 이재명은 링컨을 생각나게 한다

          이재명은 에이브라함 링컨을 생각나게 한다/ 김세윤     주: 아래의 글은 신학자 김세윤 박사가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영상을 인공지능이 녹취한 것이다. 영상 출처: 유튜브, 양희삼TV- 카타콤/ 목동TV, "이재명의 삶이 ...
    Date2022.03.09 Byreformanda Reply3 Views1517 file
    Read More
  8. 낮잠

        낮잠   일제 시대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옥고까지 치른 고 한부선(Bruce Hunter) 선교사의 아버지 역시 선교사였는데 그가 임종하기 직전 아들을 부르더니 꺼져 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귓속말을 하더란다. "아들아, 종종 낮잠을 자도록 해라" 평생을 선...
    Date2022.02.21 Byreformanda Reply0 Views178 file
    Read More
  9. 황산기행기

          황산기행기     나는 중국에 머무는 16년 동안 나름대로 유명한 중국의 명소들을 방문해봤다. 때로는 재중 한인교회 연합회의 공적인 행사로, 때로는 아예 마음먹고 중국의 명소를 섭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봤다. 그 목록을 열거하자면 장가계 2회, 서...
    Date2022.02.15 Byreformanda Reply0 Views205 file
    Read More
  10. 유유미션: 신학강의공급선교

        유유미션: 신학강의공급선교   유유미션(University Ubiquitous Mission)은 신학강의공급선교를 하는 비영리 선교 단체이다. 아래의 글은 어느 언론사의 기사에서 아래와 같은 온라인 장점과 단점들을 메모한 것이다.   팬데믹이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에...
    Date2022.01.15 Byreformanda Reply0 Views154 file
    Read More
  11. 메타버스 신학교육

        메타버스 신학교육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신발 회사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경쟁을 해 왔다. 근래에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10배 정도 앞질렀다. 근년에 아이다스는 60조 원을 벌지만, 나이키는 200조 원...
    Date2021.12.20 Byreformanda Reply0 Views216 file
    Read More
  12. 마리안 앤더슨

        마리안 앤더슨     미국인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 1897~1993)은 세계 최초의 흑인 오페라 가수이자 미국의 위대한 여자 성악가 중 한 사람입니다.   1955년 미국, 쉰 살이 넘은 나이에 흑인 가수로는 처음 메트로폴리탄에서 영감(靈感)있는 노래...
    Date2021.12.03 Byreformanda Reply0 Views808 file
    Read More
  13. 방언과 공수

    방언과 공수   아래은 어느 무속인이 쓴 것으로 무속인 초연의 글이다. 오늘날의 방언, 방언기도와 무속인이 접신상태에서 하는 공수를 견주어 설명한다. 이 무속인은 기독교의 방언이 접신상태에서 일어나는 신탁 곧 공수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Date2021.07.02 Byreformanda Reply0 Views505 file
    Read More
  14. 영어와 디지털의 만남

        영어와 디지털의 만남   정보통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너무 나도 빠르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누구나 간단한 휴대폰 클릭 하나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물건을 살 수 있고, 돈을 보낼 수 있으며, 각종 예약을 하...
    Date2021.05.22 Byreformanda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15. 교회론 신학자 한스 큉 별세

        교회론 신학자 한스 큉 별세   로마가톨릭교회 신학자 한스 큉 박사(Hans Kung, 1928-2021)가 4월 6일 독일 튀빙겐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스위스인 큉은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 온 로마가톨릭교회의 비판적 신학자이다.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
    Date2021.04.09 Byreformanda Reply0 Views51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